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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여 백 2019. 10. 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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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에서는 <기묘한 이야기> 1,2,3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SF, 스릴러, 호러

 

Netflix, 미국, 2016.07.15(최초공개)

 

15세 관람가

 

제작,극본/ 더퍼 형제

 

배우/ 위노나 라이더(조이스 바이어스), 데이비드 하버(짐 호퍼), 핀 울프하드(마이크 휠러), 밀리 바비 브라운(일레븐) 외 다수

 

 

 

 

 기묘한 이야기 4 공식 트레일러

 

오늘날 현대인의 여가를 논하려면 단연코 빠질 수 없는 게 무엇일까요? 저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하는데요.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이력서에는 취미란에 등산이나 수영이나 자기 계발과 관련된 공부나 인싸 스포츠를 적더라도 많은 이들의 주말을 책임지고 있는 건 넷플릭스와 유튜브겠죠. 유튜브 시장은 블루오션을 넘어 레드오션이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수십년은 핫하게 버텨낼 것이고요. 블로그 시장은 침체기인듯하지만, 그래도 벌 놈은 벌고 있습니다. 그리고 떡상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왓챠 플레이 등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는 더욱더 성장하리라 전망하고 있는데요. 저의 궁예는 하등 쓸모없더라도 넷플릭스가 꿀잼 플랫폼인 건 모두가 알고 있을 겁니다.

 

매달 9,500원에서 14,500원을 결제한다는 건 빡치는 일이지만, 넷플릭스에 시간을 의탁하면 확실히 즐겁긴 합니다. 너무나 많은 콘텐츠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만드니까요. 그중에서도 오늘 제가 추천하려고 들고 온 것은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원제 <Stranger Things>로 한국에선 편하게 '스띵'이라고 부르더군요. 처음에 기묘한 이야기라는 제목을 들었을 땐 당연히 일본 드라마를 떠올렸는데요. 이 미드를 보고 난 후에는 스띵만 찾게 된답니다. 총 3개의 시즌으로 이루어져 있고 한 시즌에 8개에서 9개의 에피소드가 진행됩니다. 곧 시즌4가 방영될 예정이라니 스띵을 안 보신 분들이라면 지금이 정주행 하기 좋은 타이밍입니다. 

 

 

 어떤 내용?

 

1983년, 인디애나주 호킨스에서 한 소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가족과 친구들, 지역 경찰이 해답을 찾아 헤맨다. 그러던 중, 이들은 정부의 일급기밀 실험, 공포스러운 초자연적 존재와 미스터리의 소녀가 뒤얽힌 기이한 현상들에 휘말린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기묘한 이야기>는 넷플릭스의 일등 공신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저도 기묘한 이야기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 결제를 했으니까요. 작품 내에서 호킨스는 작고 평화로운 시골 동네입니다. 그러던 중 한 소년 '윌'이 실종되고 평화로운 마을의 진상이 밝혀집니다. MK 울트라 프로젝트 실험의 결과로 초능력을 갖고 있는 '일레븐'은 '마이크'와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사라진 윌의 행방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윌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죠. 뒤집힌 세계의 '윌'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응답하라 80's

 

 

한국에서는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습니다. 응칠, 응팔, 응사 시리즈는 한국인들의 과거 감성과 향수를 자극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일명 '복고', '레트로'라고 불리는 열풍에는 80년대 감성이 짙게 풍기는데요. 한국,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1980년대는 무슨 의미를 가진 걸까요?

 

 

 

석유 파동의 1970년대를 지나 1980년대는 신자유주의 시대로 접어드는 시기였습니다. 국가 권력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펼쳐졌고 일본에서는 버블 경제로 경제 호황이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에서는 박정희 전두환 군사 독재에 대항하여 민주화 항거 운동이 벌어진 시대였습니다. 그 결과 정치적 자유, 즉 민주주의를 재건했고 통금 해제, 교복 자율화 등 문화 또한 다양해지며 '자유' 에 대한 보장이 이루어졌습니다. 미국에서는 퀸(Queen)을 대표로 하는 펑크 록과 메탈 뮤직이 유행을 선도했고 공산주의가 붕괴하며 자유주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냉전에 대한 긴장감도 갖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기묘한 이야기에는 80년대의 장치가 군데군데 드러납니다. 시즌3에 등장하는 '맥스'라는 캐릭터는 <매드 맥스(1979)>에서 영감을 받은 티를 확연하게 내고 있고, 일레븐은 <터미네이터(1984)>를 시청합니다. 시즌1에서 윌과 조이스가 함께 보는 영화 <폴터가이스트(1982)>는 일레븐 캐릭터를 창조할 때 많은 참고를 한 것 같지요. (텔레비전의 지직거리는 수신을 사용해서 뒤바뀐 세계로 진입하는 설정 등….), 기묘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괴물은 마치 <에이리언(1979)> 속 외계 생명체처럼 끈적거리는 점액질을 분포합니다. 그 밖에도 기묘한 이야기의 주역인 네 명의 친구들은 할로윈 파티를 위해 <고스트 버스터즈(1984)> 코스튬을 입어 오마주하기도 합니다.

 

 

 

어린 친구들은 항상 '던전 앤드 드래곤' 이라는 게임을 통해 이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해결하고 타파합니다. 미국에선 D&D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실제 게임입니다. 기묘한 이야기 속에서 이 게임은 주인공들이 자주 하는 게임이기도 하며, 일레븐이 초능력으로 오가는 '뒤집힌 세계' 를 해석하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던전 앤드 드래곤의 '어둠의 계곡(Veil of Darkness)' 세계관과 '데모고르곤' 이라는 단어로 괴물을 지칭하며 아이들의 시각으로 기묘한 현상들을 해석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시각이라고 얕보아서는 안 됩니다. 이 청소년들은 아주 똑똑하고 또 합리적이며 용감하기 때문이죠.

 

 

 

 흥미로운 케미스트리

 

개인적으로는 일레븐과 맥스의 관계가 참 좋았습니다. 우정과 사랑, 아이들의 서사가 돋보였고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시즌4에서는 또 얼마나 자랐을지 궁금하네요.

 

 

시즌3에서 로빈과 스티브의 관계도 재밌습니다. 더해서 더스틴까지 이들은 아주 무식하고(ㅋㅋ) 용감한 자세를 보여줍니다. 그나저나 아이스크림 가게 알바생들이 이렇게 미인들인 이유가 뭐지요. 시즌1과 달리 스티브는 약간 모질이가 되었던데요. 그래서인지 더 귀엽습니다. 

 

 

작중에서 커플인 낸시와 조나단은 실제 커플이기도 합니다. 극강의 케미를 보여주며 청년들의 사랑과 혼란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우여곡절에 여기저기 고생하고 다닌 조이스와 호퍼 형사님. 티격태격하면서도 정말 잘 어울리는 한쌍이죠. 아이들, 마을을 위해 노력하는 어른들의 모습과 고뇌,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었습니다. 시즌4에서도 반드시 만나고 싶네요..... 시즌3의 마지막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요.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즌4에서도 반드시 만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그래서 시즌 4는 언제?

 

 

시즌4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가장 유력한 예상으로는 내년 여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선 올해가 두달밖에 남지 않았으니까요. 그렇다면 경건한 마음으로 정주행을 하면서 시즌4를 기다려야겠습니다. 

 

 

 

 

We're not in hawkins anymore. 호킨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펼쳐질 기묘한 이야기 시즌 4를 기대합니다.

 

 

 


 

별점  ★★★★

한 줄 평  백투더 8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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