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화 정 보/책 기 록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유성호

여 백 2020. 7. 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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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2

 

 

 

 

2019년 1월에 발간된 책이고 유명한데 너무 늦게 읽었다. 밀리의 서재 1개월 무료 구독 뽕을 뽑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자주 보는 시청자라면 익숙할 얼굴. 법의학자 겸 교수 유성호가 저자이다. 서울대학교 강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좋은 정보가 될 책이다.

 

 

아래로는 인상깊었던 구절들.

 

죽음은 서늘한 여름과 같다. 과거에도 사람들이 나를 오해했고, 현재도 사람들이 나를 잘못 알고 있고, 미래에도 사람들이 아마 나를 잘못 알고 있겠지만, 나는 그것이 두렵지 않다.

 

 

전국 8도 중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강원도이고 그다음이 충청북도다. 반면 서울의 자살률은 가장 낮다. 타살률은 정반대로 도시가 높고 지방이 낮다.

 

 

우리나라는 항암제를 임종 1개월 전에 30.9퍼센의 환자가 사용한다. 사실상 임종 1개월 전이면 이제 삶이 얼마 안 남았을 때다. 이때는 삶의 마지막 정리를 위한 통증 조절이 가장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통증 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모르핀 사용은 2.3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래도 미국은 50퍼센트가 넘는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2.3퍼센트에 불과한 것일까? 이것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 시스템의 문제다. 

 

 

A competent person has a liberty interest under the Due Process Clause in refusing unwanted medical treatment.

판단 능력이 있는 사람은 원치 아니하는 의학 장치를 거부할 자유 권리가 연방 헌법상 적법절차 조항에 의해 보장된다.

 

 

그렇다면 그러한 거부권을 실제로 어떻게 행사할 수 있는가. 우선 의사를 통해 ‘연명의료계획서Physician Order for Life-Sustaining Treatment’라는 것을 작성하거나 스스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면 된다.

 

 

2003년에 자신의 질병을 안 즉시 본인의 마지막 스토리를 직접 세밀하게 짠 것이다. 남한테 짐 된 것이 없나 살펴서 동시집을 완성하고, 남한테 부탁받았는데 혹시 미루느라 못 한 일이 없는지를 살펴 모두 끝내고, 그렇게 삶을 정리하고, 심지어 자신의 마지막까지 세밀하게 준비한 것이다.

 

 

 

잘 사는 것, 그리고 잘 죽는 것. 생각할수록 어렵지만 생각해야 하는 것들.

죽음은 인간이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철학적인 사유 때문이었는데, 궁극적으로 인간은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요즘은 어떤 거대한 포부나 욕심, 성공에 대한 집착보다도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드는 것에 무게를 두려한다. 대책 없이 욜로로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즐거웠던 추억이나 곱씹을 거리가 인간에겐 중요한 것 같다. 한 세상 살다가는 것에 여한이 왜 없겠느냐만 후회 없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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